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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레전드 썰

임신한 와이프, 저도 제 생활을 찾고싶습니다.

와이프 아이디로 올립니다. 같이 볼 예정이구요.
저는 사십대 초반, 와이프는 서른 중반이고 이제 임신8개월입니다.

와이프가 임신과 출산에 대한 두려움이 커서 가지고 싶을때 아이를 낳고 싶다며 피임을 했었습니다.
저는 나이도 있고 빨리 가지고 싶었구요.
그런데 신기하게 결혼한지 5달만에 아이가 찾아왔습니다.
저는 뛸뜻이 기뻤는데 와이프는 절망스러워 하더군요..

그렇게 4개월을 입덧 때문에 와이프는 고생을 하고
저도 다른 사람과의 약속은 일체 거부하고 
집과 일만 병행하면서 임신한 와이프를 챙겼습니다.

5개월쯤 되자 와이프가 먹기도 하고 움직이기도 하면서
저도 제 생활을 찾았습니다.
저는 술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집에서 느긋하게 반주로 즐기구요.
와이프는 술은 좋아하진 않지만 저도 일하고 스트레스를 풀어야한다며 술마시는것에 대해 크게 제재를 하지 않습니다.


와이프가 점점 괜찮아질수록
저도 슬슬 안만났던 지인들도 만나고 
모임도 가끔 나가고 그랬습니다.

자주는 아니고 한달에 가끔입니다.

그런데 와이프가 사람들 만나는 것을 딱히 뭐라하거나 싫어하진 않지만
밤 10시가 넘어 안들어오면 와이프가 불같이 화를 냅니다.

제가봤을땐 나가는거 자체를 싫어하는거 같은데
그냥 참고 있는 것 같아요.
대신 10시가 지나면 사람을 불같이 잡습니다.

와이프도 현재 여기저기가 다 아프다며
마사지도 다니고 임산부요가도 다니고
집에 있기 우울하다며
가끔 사람들도 만납니다.

저는 물론 모든걸 지원해주고 있고
불만도 없고
그런데
저도 제 숨통을 찾아야하지 않습니까..?


얼마전 지인과 약속이 있어서 밥을 먹고있는데
속이 얹힌거 같다고 들어올때 죽을 사오라고 하더군요.
계속 일찍 오라곤 했었는데
그 지인이 소주한잔 더 하자고 해서 
죽 갖다주고 소주한잔 더하고 들어가겠다 했더니
또 불같이 화를 냅니다.


누군 처녀때처럼 이쁘게 꾸미고싶고 밖에 나가서 사람들하고 술도 마시고 밤늦게 놀고싶고 안이러고싶은줄아나 임신해서 낮에 슬슬 돌아다니는거 아님 어디놀러가지도 못하고 허구헌날 집구석에 처박혀 있는것도 짜증나 죽겠는데 진짜 눈치도 염병이어서 연속으로 술처마시고 늦게 올라고 기를 쓰고 있어 소주한잔 같은 소리하네 마누라가 하기 싫어하는 것 같음 하지를 마 좀 임신해서까지 사람 속터지게. 임신하고 싶어 한것도 아닌데 본인이 애를 그렇게 원했으면 허구헌날 사람들하고 술먹을 생각좀 하지말고 태어날 애한테 필요한게 뭐가있나 뭘 사야되나 태교는 어찌해야하나 그런거나 더 생각해봐


이게 전화끊고 그때보냈던 카톡입니다.
저는 이 카톡 보고 얼른 죽 사들고 집에 들어왔구요.
너무한거 아닙니까?
임신한 와이프 물론 고생하는거 힘든거 알지만
너무 집에만 두려는거 같아 가끔은 답딥합니다.

저도 스트레스를 풀고싶습니다.


베플


애타령하더니 왜그래? 아직 시작도 안했다 이제 노래 전주 나오는데 벌써부터 지치니?

베플

추가글보니 병신새끼 맞네 쪽팔린줄알아라


베플


이게 바로 한남충이군요! 잘 봤습니다 번식탈락 당하지 않다니 아내분이 사람 보는 눈 없었던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합니